우리 반석교회가 서른두 번째 생일을 맞았습니다. 교회의 지난 세월들과 쑥쑥 성장해온 나무들은 알게 모르게 우리교회의 시그니처가 되었습니다. 공중의 새들에게만 아니라 지나가는 모든 이들에게 그늘이 되어주는 아름드리 나무가 있는 교회가 되었습니다.
몇 살이나 되었나가 생일이 갖는 의미의 전부는 아닐 겁니다. 그보다는 어떻게 더 무르익은 삶을 살 것인가, 삶의 매무새를 가다듬고 크게 심호흡하는 날로서 생일의 의미는 더 소중하지 않을까요? 서른두 해의 역사를 가졌지만 낡은 막대기처럼 서걱대고 있기만 하다면, 갓 역사의 발걸음을 시작한 어떤 존재들보다 낫다고 할 수 없습니다.
청바지를 입은 교회는 그런 낡은 역사에 대한 저항과 도전입니다. 함께 자라온 저 푸른 나무들의 잎이 여전히 성성한데 우리의 역사도 그 푸름과 생명성으로 성성하여 영원히 살아있는 교회가 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