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사키현에는 ‘소토메’라 불리는 작은 어촌마을이 있습니다. 일본 작가로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엔도 슈사쿠’와 그의 대표작인 「침묵」의 실제 배경지가 되는 곳이지요.
지금도 적지 않은 순례객들이 초기 일본기독교사의 아픔과 상처를 그대로 지니고 있는 이곳을 찾아 그날의 눈물과 순교자들의 생생한 자취를 눈으로 손으로 또 마음으로 어루만지는 곳이기도 하고 이번 일본성지순례팀도 그러했습니다.
인간은 이렇게 슬픈데 바다는 푸르기만 합니다 人間はこのように悲しいが 海があまりにも青いです
소토메 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세워진 ‘침묵의 비’는 엔도 슈사쿠가 적어 넣은 저 슬프고도 아름다운 문구와 함께 이곳을 찾는 많은 순례객들에게 믿음이란 무엇인가, 잔잔하지만 오래도록 남는 여운으로 그 길을 가는 자들의 이정표가 되어주고 있습니다.